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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P4G 서울 정상회의와 우리의 선택
작성일 2021.05.25

P4G 서울 정상회의와 우리의 선택

 

우태희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국민일보, 5월 25일자

 

오는 30~31일 ‘2021 P4G 제2차 정상회의’가 서울에서 열린다. 2018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개최된 첫 회의 이후 코로나19로 작년 회의가 순연되면서 3년 만에 개최된다. P4G는 녹색성장과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Partnering for Green Growth and the Global Goals 2030)를 의미한다. 2030년까지 전 세계가 녹색성장을 이루기 위해 연대하자는 취지다. 정부, 기업, 시민단체, 국제기구 등이 힘을 합치자는 뜻을 담고 있다. 올해 주제인 ‘포용적 녹색 회복을 통한 탄소중립 비전 실현’에 맞춰 대한상공회의소는 비즈니스 포럼을 주최할 계획이다.

이번 회의는 우리나라에서 처음 개최되는 환경 분야 다자간 정상회의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선진국들은 이미 산업화를 달성했고 탄소 배출도 정점을 지나 감소하고 있지만, 그 밖의 나라들은 산업화와 기후변화 대응을 동시에 추진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을 비롯해 덴마크 네덜란드 멕시코 베트남 등 회의 참가국들은 기후변화 문제 해결을 위해 선진국과 개도국 사이 교량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올해는 파리협약 이행 원년이므로 정부와 기업 대표가 함께 참여하는 유일한 기후변화 회의체인 P4G 정상회의의 중요성이 더 커졌다. 미국은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과 함께 파리협약에 복귀했고, 주요 선진국과 함께 한국도 2050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올해에는 구체적 실행 전략이 나올 차례다. 이번 회의는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기후변화와 환경 이슈를 선도하고 글로벌 리더십을 발휘할 좋은 기회다. 그린뉴딜 정책과 2050 탄소중립 비전 등 기후 대응에 적극 동참하는 우리의 노력을 홍보할 좋은 무대이기도 하다.

글로벌 기업들은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이미 전 세계에서 2000개 넘는 기업이 탄소중립 캠페인(Race to Zero)에 동참하고 있다. 말 그대로 탄소 배출량을 제로로 만드는 경주가 시작된 것이다. 이들 기업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가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25%에 달하는 만큼 앞으로 상당한 감축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우리 기업의 돋보이는 사례도 많이 나오고 있다. SK그룹이 참여한 에티오피아 산림복원사업은 대표적인 P4G 이행 사례로 꼽힌다. 포스코의 그린수소 선도기업 비전 또한 철강산업을 친환경 산업으로 바꾸는 중장기 계획으로 평가받고 있다.

요즘 국내외적으로 큰 화두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도 이번 회의에서 빠질 수 없다. 기후변화 문제 해결을 위해 금융기관이 대상을 선별해 투자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전 세계 중앙은행 협의체인 녹색금융네트워크(NGFS)는 이미 ‘기후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TCFD)’ 가이드라인을 통해 기후 리스크를 금융 감독에 반영토록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유럽연합(EU)은 지속가능한 투자를 위해 친환경적 관점에서 지속성 여부를 식별하는 녹색체계분류(Taxonomy) 규정을 만들어 내년부터 공시를 의무화할 예정이다. 금융 당국의 개입으로 톱다운 규제가 강화될 전망인데, 이번 회의에서 어떤 쟁점이 나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간 우리나라는 높은 석탄발전 비중, 저조한 재생에너지 보급, 제조업 중심 산업 구조 등으로 온실가스 감축 분야에서 국제사회의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려웠다. 그러나 최근 우리 기업의 인식이 바뀌고 있다. 철강, 석유화학 등 탄소 다배출업종에서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선언이 잇따르고, ESG 우수평가 기업이 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 우리 업계의 노력과 성과가 널리 공유되기 바란다. 특히 회의가 국가 이미지 개선에 그치지 말고 실질적인 지속가능성장을 확산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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