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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기업가정신 = 혁신(i) + 사회적 가치(SV)
작성일 2023.07.12

 

신기업가정신 = 혁신(i) + 사회적 가치(SV)


매일경제신문 기고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우태희

 


  코로나가 한창이던 지난해 5, 주요그룹의 오너를 비롯해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76개 기업의 대표들이 남대문 앞 대한상공회의소에 모였다. 이날 참석한 기업인들은 `신기업가정신`을 대대적으로 발표하고, 신기업가정신협의회(ERT: Entrepreneurship Round Table) 동참의 뜻을 밝혔다. 언뜻 생소하게 느껴지는 `신기업가정신`이 무엇이길래 코로나 바이러스마저도 무릅쓰게 한 것인가.


  기업가정신을 처음 언급한 사람은 조지프 슘페터다. 80년 전 그는 기업가를 끊임없이 제품을 개발하고 신사업에 도전하는 사람으로 정의하고, 창조적 파괴를 통해 혁신을 꾀하는 것을 기업가정신의 핵심으로 보았다. 시대가 변하면서 기업가정신에 대한 논의는 사회문제 영역으로 확장되었다. ‘21세기 자본을 집필한 토마스 피케티는 자본주의가 사회발전에 맞춰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고 보았다. 예컨대 기후문제가 일상화되면서 공공자본 활용에 기업의 역할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것이다. 과거 무료로 이용했던 자연자본이 이제는 탄소중립, 재생에너지 비용으로 기업의 부담이 되었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점차 보편화되어 기업의 역할에 대한 생각도 바뀌고 있다. 미국은 대표적 경제단체인 BRT 중심으로 기존 주주 자본주의를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로 발전시켜 나가고 있고, 유럽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과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중심으로 기업들이 사회적 가치를 만들고 사회발전에 기여토록 유도하고 있다. 시대가 변함에 따라 기업존재의 의미와 역할 역시 확장되고 발전되었다. 이제 기업들은 생존을 위해, 사회를 위해 기여하고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함께 고민하게 되었다


  대한상의의 `신기업가정신 선언`은 시대와 국민이 요구하는 기업의 새로운 역할에 적극 호응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는 데에서 시작했다. 그리고 `일자리와 이윤을 창출하는 과거 기업의 역할을 넘어 고객은 물론 조직구성원과 주주, 협력회사와 지역사회 등 기업을 둘러싼 모든 이해관계자를 소중히 여기고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새로운 기업가정신이 의미하는 바를 명확히 했다.


  지난달 1주년을 맞은 ERT는 선포 당시 76개사였던 참여기업이 지금은 803개로 늘어났다. 이제 기업들은 신기업가정신의 활동을 통해 기업이 가진 혁신역량과 자본을 활용하여 사회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다국민안전을 책임지는 소방관들에게 쉼터버스를 제작해 주고, 가정의 붕괴에 따른 위기청소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심리상담과 일자리를 제공하고 초기정착금이 될 수 있는 통장을 개설해 준다. 저출산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안심하고 아이를 맡기고 일터로 갈 수 있는 돌봄환경개선 사업도 진행한다. 앞으로도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ERT 프로젝트에 동참하기를 원하는 기업들이 줄을 섰다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아이디어를 아예 비즈니스 모델로 발전시키는 사례는 기업 역할의 확대를 보여주는 하나의 트렌드가 되었다. 이미 수많은 스타트업들은 다양한 아이디어와 기술을 활용해 사회적 문제 해결에 접근하고, 비즈니스 모델로 발전시켜 소셜벤처로 진화하고 있다. 소셜벤처 기업들은 10,772명의 취약계층을 고용하며 일자리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있으며, 기후기술 산업에 속하는 기업과 기관의 수는 10,065(`21)까지 증가했다.


  이제 기업의 역할은 이윤추구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기후변화와 저출산, 고령화, 디지털 전환 등 우리사회가 당면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 기업이 함께할 공간은 무궁무진하다. 신기업가정신이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통해 혁신을 일깨우고 동시에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기업들이 더 많아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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